오세훈, 친이계 ‘5인 회동설’에 어디로 갔나?
2011-06-28 전성무 기자
당사자들은 즉각 부인하고 나서며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이 전 부의장은 측근을 통해 “어제 저녁(6월21일) 딸 집에서 같이 식사를 했다”면서 부인했다. 이 장관측은 당일 오후 8시까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뒤 곧바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또 회동설이 터진 직후 트위터 글을 통해 “정치판 소문이 대개 조작이긴 하지만 어떤 의도를 갖고 헛소문을 퍼뜨리면 정치권의 신뢰만 추락한다”며 사실상 ‘5인 회동설’을 부인했다.
김 지사 역시 “그런 이야기가 왜 돌고 있는지 모르겠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정 전 대표는 당일 저녁 하얏트호텔에 갔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학자들 모임에 참석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5인 회동설’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표정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은 김 지사와 함께 차기 대권그림을 그려갈 친이계의 유력한 ‘박근혜 대항마’로 점쳐지는 인물이다. ‘5인 회동설’이 나오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이계에서 ‘박근혜 대항마’로 오 시장을 배제하고 김 지사를 낙점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미지 정치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4월 한명숙 전 총리의 5만 달러 뇌물수수 사건 1심 선고공판이 있던 당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다. “유죄인지 무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5만 달러 뇌물수수’라는 기사 제목만으로도 그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이다.”
‘5인 회동설’은 당사자들의 강력한 부인으로 인해 일단락 됐다. 하지만 회동 주인공 5인 명단에 오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이미 ‘박근혜 대항마’라는 타이틀에서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