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窓을 열며…] 창가에 스치는 갈색추억
2012-10-05 장미향 시인
창가에 스치는 갈색추억
-석정 / 장미향
도화지엔 갈색물감 뿌려지고
뚝뚝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에
주적거리며 나선 길
그 옛날 그리움 실은 인생열차
설레는 맘 완행으로 달리며
조금은 무디어진 세월의 감각
여전히 쌓여가는 삶의 풍경
진한 갈색 커피 잔에 띄우고
영화 속 주인공 되어
풋풋했던 그녀를 따라
창가에 앉아 떠난 홀로 여행
눈가 붉어지는 매캐한 냄새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도
연기처럼 날아간 삶의 흔적들
스치는 추억타래 풀어가며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는
아릿한 기억들 함께 녹여
시큰거리는 코를 만지작거리며
오롯이 비워 낸 커피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