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마트 신촌점 폐점…대기업 유통업체에 ‘백기’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랜드백화점은 그랜드마트 신촌점을 폐점하고 지상층 전 매장을 철수한다. 이에 다음달 4일까지 점포정리 상품전을 진행한다.
그랜드마트가 빠진 지상 1~6층은 유니클로를 운용하고 있는 FRL코리아가 통째로 장기 임대해 리뉴얼 공사를 거쳐 내년 3월 개장하게 된다. 단 지하 1~2층 슈퍼마켓은 그랜드백화점이 계속 운형하기로 했다.
이로써 그랜드백화점은 경기 일산 그랜드백화점과 신촌 지하 슈퍼마켓만 남게 됐다. 이들 점포는 영업실적이 양호한 만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그랜드백화점이 계양점과 영통점을 롯데마트에 매각했고 강서점, 신당점 등을 잇따라 폐점하면서 이해관계만 맞으면 남아있는 점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화점 업계에서 그랜드백화점의 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2009년에는 0.66%를 유지했으나 2010년 0.60%, 지난해에는 0.54%로 계속 줄어들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백화점부터 아웃렛까지 장악하면서 중소 유통업체들이 설자리를 잃어가는 어려운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한편 그랜드백화점은 매각대금 등으로 대규모 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그랜드백화점의 순차입금은 1478억 원에 달하며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성 부채인 유동부채는 2269억 원으로 전체 부채의 8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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