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QPR, 후원자마저 잃을까?

2012-10-04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성적 부진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박지성(31)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원자마저 잃을 위기에 놓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3일(한국시간) QPR의 후원자인 ‘인도 철강왕’ 락시미 미탈이 올 크리스마스 전에 QPR의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QPR은 저비용 항공사 ‘에어아시아’ 회장인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탈이 나머지 지분 34%를 갖고 있는 구조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이번 2012~2013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강한 자금력으로 대대적인 팀 전력 보강에 나섰다.

박지성을 비롯해 파비우 다 실바, 에스테반 그라네로, 조세 보싱와, 줄리우 세자르 등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구단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QPR은 리그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이자 미탈도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갈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ESPN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한 QPR이 이제는 그들의 높은 몸값을 감당하기 위해 매달 400만~500만 파운드(약 70억~9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탈의 투자 철회 루머는 이미 지난 8월 말부터 돌기 시작했다”며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요청으로 그 기간이 10월에서 11월까지 늦춰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탈의 사위이자 지분 관리자인 아미트 바티아 QPR 부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 당장 빠져 나가겠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아직은 QPR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하지만 그 일들을 마치고 나면 떠나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덧붙여 여운을 남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