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수주 순항…전 세계 수주 1위 달성
[일요서울│박수진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드릴십 5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면서 조선업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은 지난 2일 세계 최대 해양시추회사인 미국 트랜스오션(Transocean)社로부터 드릴십 4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드릴십 확정분 4척이 한꺼번에 발주돼 수주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 또 지난 달 28일에도 미국의 해양시추 회사인 앳우드 오세아닉스(Atwood Oceanics)社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
이 두 프로젝트의 총 수주금액은 약 26억2000만 달러(한화 약 2조9330억 원)로 모두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5년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모두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DSME-12000형으로 제작된다. 길이 238m· 폭 42m로 최대 4만 피트(약 1만2000 미터) 깊이까지 시추가 가능하며, 최대 수심 1만2000 피트(약 360 미터)에 달하는 심해 시추 작업을 위해 최적화된 설계 및 장비가 탑재된다.
특히 트랜스오션社가 발주한 드릴십의 경우 이 회사 듀얼 액티비티 기술(Dual-activity technology)을 적용시켜 시추 작업의 효율성을 한 단계 향상시켰으며, 업계 최초로 2만 psi 압력에도 견딜 수 있는 폭발방지장치 (BOP)도 적용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트랜스오션社로부터 총 11척의 드릴십을 발주 받아 5척을 성공적으로 인도 하는 등 선주로부터 신뢰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선주의 특성상 대우조선해양의 안전성과 관련된 진일보된 기술력이 이번 업계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양사의 관계 확대를 통해 향후 추가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고재호 사장은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휴일도 잊고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이번 수주가 가능했다”며 “이와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고와 열정이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경쟁력이다”고 언급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경기둔화와 원유재고량 증가로 유가는 단기적인 하락세에 있으나 중장기적으론 상승 추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심해 천연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시추장비 발주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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