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탈주행각 최갑복, 유치장 재입감 <종합>
지난 22일 오후 4시 55분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 6명은 경북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모 아파트 옥상에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최갑복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아파트 옥상 보일러실 내 종이박스를 덮고 숨어있던 최갑복을 발견해 수분간의 대치 끝에 검거했다. 검거 당시 최갑복은 흰색 줄무늬 셔츠와 검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는 등 며칠 동안 씻지 못한 모습이었다.
또 과도 1점과 지갑 1개, 현금 6만원, 신용카드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검거된 최갑복은 곧자 대구 동부경찰서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억울하다. 사람을 해치지 않았다. 경찰과 피해자라고 주장한 사람이 죄를 덮어 씌웠다. 억울해서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또, 유치장 배식구 탈주 여부에 대해 “맞다”고 답한 뒤 유치장에 재입감됐다.
경찰 조사 결과 최갑복은 초등학교만 졸업한 학력인데도 불구, 지능적으로 범죄 행각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갑복은 평소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 등이 있으면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이 아닌 항상 범죄행각을 통해 필요한 물건 등을 조달했다.
특히 지난 17일 탈주하면서 남긴 메모에는 괴로움과 어려움을 구원해 달라는 의미인 ‘救苦救難 南無觀世音菩薩(구고구난 나무관세음보살)’을 한문으로 적는 등 기이한 행각도 벌였다. 또한, 도주 당시에는 한 농가에서 라면을 끓여 먹은 뒤 “죄송합니다. 비강도범, 유명자 최갑복”이라는 쪽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또 그는 교도소 수감 당시 담당 교도관 및 담당 형사 등을 상대로 고소를 많이 하는 등 오랜 수감 생활을 통해 교도소 생리와 경찰 생리 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법률 상식을 비롯해 자신의 범죄 기록, 재판 기록 등을 기재한 자료를 책으로 만들어 보관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그는 교도소 수감 생활을 하며 자신의 재판에 대한 항소 자료 등을 모아 변호사를 대동하지 않은 채 자신이 직접 항소 재판에 나서는 등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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