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佛 라푸마 본사 인수 추진…끝없는 ‘영토 확장’

2012-09-18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이랜드가 프랑스 아웃도어 업체인 라푸마 그룹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외신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라푸마 그룹 매각협상에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협상 방식으로 진행 중인 이번 협상에는 두 곳의 프랑스 현지 편드가 이랜드와 경합 중이며 이랜드가 유일한 전략 투자자(SI)로서 인수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 전해졌다.

AFP통신은 17(현지시간) 현재 격주간지에 실린 라푸마 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랜드가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표명해왔다면서 매우 기초적인 단계의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랜드가 주당 현재 시세의 2배 수준인 35유로를 제시할 것이라며 인수하는데 12200만 유로(1782억 원)가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푸마 그룹은 현재 투자은행(IB) 한 곳을 선정해 매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대주주와 주요주주가 보유한 65.21%(의결권 기준 74.2%)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공개매수를 통해 일반 주주 지분도 매입해야 한다.

프랑스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된 라푸마 그룹은 시가총액 현재 약 8000만 달러(1000억 원)로 지난해 매출 3700억 원 가량을 올렸다.

여기에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 외에도 등산전문 드랜드인 아이더와 밀레, 레인부츠 브랜드 르샤모, 서핑 브랜드 OX BOW 등 총 5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라푸마 브랜드 국내 상표권은 지난 2009LG패션이 영구적으로 인수한 상태다. 또 중국에서는 LG패션과 라푸마 그룹이 5149 지분으로 조인트벤터인 라푸마차이나를 설립해 지난 2010년부터 운영중이다.

밀레 브랜드는 밀레 한국 지사가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와 중국 상표권을 모두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랜드가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이번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이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중국 아웃도어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재 이랜드가 버그하우스라는 아웃도어 수입 브랜드가 있으나 마땅치 않다는 것.

하지만 라푸마 그룹 주요 브랜드의 한국 및 중국시장 상표권이 이미 국내 주요업체들의 손에 들어가 있고 아시아 지역 외에 유럽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어 본사 인수가 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에 대해 이랜드 그룹 측은 본사와의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어떤 입장도 표명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