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방문진 일정 늦춰지면 파업 재개할 터”

2012-09-10     전수영 기자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MBC노조 서울지부가 방송문화진흥원 이사 선임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중대결정이 있지 않을 경우 전면 총파업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MBC노조 서울지부는 10일 대의원회 결의문을 통해 방문진 이사회가 20일까지 회사 측 업무보고를 받고 27일 김재철 사장과 정영하 노조위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갖기로 한 것에 대해 ‘만시지탄의 심정’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MBC 노조 서울지부는 “이번 청문회를 끝으로 방문진 이사들은 김재철이 공영방송의 CEO로서 자격이 있는지 충분히 판단하고 그 결과를 신속히 도출해야 할 것”이라며 “김재철 일당은 청문회 이후에도 온갖 트집을 잡아 방문진 일정을 지연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방문진 구성이 당초보다 늦어져 일정이 이미 많이 지연됐음에도 MBC 측에서 한 달 전에 통보된 업무보고 일정을 두 번으로 나누어 늦추면서 또다시 그 일정이 지연되었다며 방문진이 MBC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지 못하게 하려는 “회사 측의 지연술”이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 서울지부는 “(MBC 측이) 조합원들에 대한 보복인사와 교육발령 등을 통해 공영방송 MBC 죽이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사내외에서 언론인으로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이들만 골라내 교육발령과 보복인사를 자행하고, 권력에 비판적인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있으며, 직원 및 가족들에 대한 전면적인 불법사찰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문진이 사측과 일부 청와대 추천 여권 이사들로 인해 일정을 더 지연시킬 경우,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에 대한 관리감독기능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방문지의 객관적이며 공정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끝으로 MBC 노조 서울지부는 방문진이 계속해서 시간을 끌 가망성을 두고 “(이는) ‘8월 새 방문진이 구성되면 법상식과 순리에 따라 김재철 문제를 처리’하기로 한 6월 여야 합의를 깨는 행위에 해당한다”라며 “이 경우 우리도 지난 7월 잠정 중단했던 총파업을 전면 재개하기로 오늘 다시 한번 만장일치로 결의했음을 밝힌다”고 해 파업 재개 의사를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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