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비비크림 화학성분 기준치 초과 ‘체면 구겨’

2012-09-10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최대 15배나 비싼 고가의 비비크림이 화학성분 기준치를 초과해 피부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10일 자외선 차단, 미백, 주름개선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비비크림 20종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시험한 품질비교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결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19개 기능성 비비크림 중 4개 제품에서 자외선차단 기능 성분 배합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제품인 에스티로더 사이버화이트 브릴리언트 셀 엑스트라 인텐시브 비비크림 멀티-액션 포뮬라와 랑콤 유브이 엑스퍼트 지앤쉴드 비비컴플리트’, 국산제품인 아모레퍼시픽 라이브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과 닥터자르트 프리미엄 뷰팀밤4종은 자외선 차단기능 성분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의 배합한도를 초과했다.

식약청은 해당성분이 피부트러블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배합한도를 100g 7.5g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개 제품은 자외선차단 성분에 있어 배합한도 이내를 사용했지만 식약청에서 승인받을 때 제시한 함량보다 2.3~3.4배 많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제조상의 품질관리 문제점이 지적됐다.

반면 두리화장품 자연생 윤 비비크림’, 쿠지 플라워콕스 쓰리액션 수퍼 비비크림’, 스킨푸드 머쉬룸 멀티케어 비비크림등 중소기업 3개 제품은 기능성 성분 함량, 표시사향을 가장 잘 지킨 것으로 평가돼 수입제품이나 고가 국산품보다 중소기업 비비크림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조사대상인 20개 비비크림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개당 가격은 최저 1만 원부터 최고 9만 원 까지 9배가량 차이가 났다. 10ml당 단위가격으로 환산하면 최저 2000원에서 최고 3만 원까지 15배가량 가격차이가 발생했다.

앞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쿠지 제품의 경우 1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배합초과 제품으로 지적된 아모레퍼시픽 라이브 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은 9만 원(30ml)가장 비쌌고 에스티로더 제품도 6만 원(30ml), 랑콤 제품 75000(50ml)인 것으로 조사돼 가격 거품의 단면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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