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박정희 암살 쿠데타 음모 美외교전문 공개

2012-09-10     고동석 기자

[일요서울|고동석 기자]김종필 일파가 지난 1963년 대통령 선거 투표 종료된 이후 개표도중에 당시 대선후보였던 박정·윤보선 후보를 암살한 뒤에 다른 지도자를 내세워 군사정부를 유지하려 했다는 첩보가 주한 미국대사관에 입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크릿 오브 코리아의 저자인 재미교포 안치용 씨가 지난 3(한국시각)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지난 19631015일 새벽 528(한국시간 오후 628)에 대선 당일 개표상황에 따라 김종필 일파(IMCHONG PIL FACTION)’가 두 후보를 암살할 수 있다고 민주당 윤보선 후보의 비서 이재항 씨가 미 대사관에 제보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문에는 이 첩보가 공화당 관계자의 입을 통해 윤보선 후보에게 전달됐다. 당시 이재항은 암살음모가 자정이후 언제든 실행 가능하다음모의 목표는 다른 리더십 하에서 군정을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미 대사관은 이 씨의 제보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실제로 박정희 후보는 약 1%로 윤보선 후보를 누르고 간신히 승리했다.

안치용 씨는이 외교전문은 김종필 일파의 암살음모설이 실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해 대선이 얼마나 박빙의 승부였는지 잘 보여준다박정희 군사정권 핵심관계자들이 정권교체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으며 여차하면 박정희까지 살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들 내부의 권력투쟁도 심각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훗날 방준모 전 중앙정보부 감찰실장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 부장의 지시를 받고 1967년 대선에 다시 도전한 윤보선이 승리할 것을 우려해 저격병을 배치했었 다고 고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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