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세…GDP성장률 급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올해 2분기 들어 교역조건 개선 등으로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소폭 증가했지만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증가폭이 전 분기의 3분의 1수준에 그쳐 경제전망을 어둡게 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NI 증가율은 1분기(0.2%)보다 1.2%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0.0%, 2분기 0.7%, 3분기 0.6%, 4분기 1.0%로 상승세를 유지하다 지난 1분기 0.2%로 급격하게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질 GNI가 증가한 것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무역손실 규모가 1분기 18조4000억 원에서 16조9000억 원으로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2분기 명목 GNI는 기업실적 악화와 수요부진으로 채산성이 악화됐고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줄면서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수입 물가가 모두 하락했지만 수입물가가 더 떨어져 물가 변동을 반영하는 실질 GNI는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이는 지난 1분기 0.9%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2009년 3분기(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4%)보다도 0.1%포인트 낮아졌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석유석탄·화학제품 등이 줄어 전기 대비 0.2%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부진해 전기대비 –2.7%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정보통신·보건 및 사회복지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내구재와 준내구재 지출이 늘어 전기대비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 기계, 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7.0% 크게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0.4% 줄었다.
재화수출은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등이 줄어 1.4% 줄었고 재화수입도 전기·전자기기 등이 감소하며 1.8% 감소했다.
이밖에 2분기 총 저축률은 31.2%로 지난 분기(31.3%)보다 0.1%포인트 줄었다. 국내총투자율은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2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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