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오산시장의 “막장 드라마” … 지역내 ‘석고대죄’ 여론 팽배해져

누구를 위한 출장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2012-08-29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경기도 곽상욱 오산시장의 베트남 ‘꽝남성’ 방문에 대해 지역내 비난 여론이 뜨겁다.<일요서울 인터넷 8월28일>

곽 시장은 초대형 태풍 ‘볼라벤’으로 국가 차원의 재난 위기 상황 속, 지난 27일 공무원과 최웅수 시의장·이종상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경제인 등 21명과 함께 4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떠났다.

이날 곽 시장은 오전 국·과장급 간부 공무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태풍 대책회의를 갖고 오후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곽 시장 출국에 대한 오산시의 공식 입장은 없다.

이에 대해 오산시 이찬호 자치행정과장은 “지난 4월부터 준비된 자매도시결연에 따른 준비된 방문 일정으로 시기 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부시장 중심으로 태풍 피해 예방에 나서, ‘볼라벤’에 따른 경미한 40건 정도의 피해만 접수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문단 일정에 대해 지역 내 정계는 물론 시민단체의 반응은 차갑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오산 시민과 오산시의 안전을 곽 시장은 물론 기관 단체장들이 무시하고 해외로 떠난 꼴”이라며 “베트남으로 떠난 방문 대표단 역시 무엇 때문에 곽 시장과 함께 필리핀을 방문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산 시민 누구나 왜 굳이 태풍이 불어 닥친 시기에 시장과 시의장, 기관 단체장들이 한꺼번에 해외 출장에 올랐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뻔한 사실”이라고 했다.

오산참여연대 역시 곽 시장 해외 방문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참여연대 한 관계자는 “누가 보더라도 이번 곽 시장을 비롯 기관 단체장들의 해외 출장은 부적절한 처세로 밖에 비춰질 수 없다”면서 “천재지변에 따른 곽 시장의 해외 방문 일정 변경은 5개월 전이 아닌 10년 전 약속이더라도 바꿀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시민 백모(44·대원동)씨는 “시민 안전은 뒤로 미룬 채, 해외 출장에 나선 곽 시장과 방문단은 시민들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태풍 ‘볼라벤’으로 만약 오산시 지역에 인사 사고가 크게 발생했다면 곽 시장 등 방문단은 비행기가 결항돼 어떻게 오산시로 되돌아 와 일을 수습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볼라벤’이 28일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14호 태풍 ‘덴빈’이 빠르게 북상 중으로 ‘볼라벤’ 태풍길에 따른 지역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