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역 앞 철길건널목 올해 말까지 존치 합의

2012-08-28     전수영 기자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존치와 폐쇄를 놓고 동대문구와 철도시설관리공단의 갈등이 빚어진 외대역 앞 철길건목이 결국 존치될 전망이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지난 27일 밤 11시경 폐쇄된 외대역 앞 철길건널목 현장에서 안규백 민주통합당 의원, 유덕열 구청장, 최성권 철도시설관리공단 수도권본부장이 함께 건널목 존치를 위한 합의를 성사시켰다고 28일 밝혔다.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최성권 수도권본부장은 그간 건널목 폐쇄경위에 대해 설명했고, 유덕열 구청장은 구청에서 건널목유지비를 부담해야 하는 공단 측의 사유 제시와 건널목 폐쇄 전 자전거, 손수레 등의 통행을 위한 대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오후 10시부터 진행된 주민토론회는 1시간가량의 난상토론 끝에 오후 11시경 안규백 의원, 유 구청장, 최 본부장은 휘경4건널목을 올해 12월 31일까지 잠정 존치키로 극적 타결했다. 건널목 폐쇄와 존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주민 300여 명은 건널목 존치 소식을 듣고 자진 해산했다.

이 자리에서 유 구청장은 “철도공단의 철도건널목 폐쇄 철회는 지역주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이끌어 낸 것”이라며 “구청에서는 철도건널목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예산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유지관리비 50% 이내를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동대문구청과 철도공단 측은 외대역 휘경4철도건널목 존치를 위한 관계자 회의를 수차례 가졌으나 철도건널목 유지관리비용 부담 문제(동대문구-20% 주장, 철도공단-동대문구에서 100% 부담)를 놓고 상당한 시각차로 인해 결론을 맺지 못했다.

이에 철도공단 측은 지난 16일 ‘보행자의 안전 및 열차 안전운행 확보를 위해 8월 25일부터 건널목을 폐쇄하겠다’는 공고문을 부착했다. 하지만 유 구청장을 비롯한 주민 80여 명은 건널목 폐쇄를 막기 위해 건널목 주변에 모여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이를 저지했으나 26일 오전 6시 35분경 공단 측은 기습적으로 철도건널목을 폐쇄하였다.

한편 27일 오후 3시경에는 주민 1명이 폐쇄된 철길건널목에 뛰어들어 드러누우면서 20여 분간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철길건널목 존치가 합의됨에 따라 28일 현재 보행자와 손수레, 자전거 소유자 등의 통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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