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적 대출’ 카드 리볼빙 대폭 개선…일시불·현금서비스 분리

이자 부과방식…개선저신용자 100만 명 수혜

2012-08-28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카드사가 고금리를 고객들에게 적용해 일명 약탈적 대출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리볼빙(revolving)제도가 대폭 개선된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리볼빙 서비스 이용액을 일시불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가운데 선택할 수 있고 고객이 약정 기한을 직접 정할 수 있게 했다.

카드사들은 현행 고객의 일시불과 현금서비스 금액을 합산해 이자를 부과하던 방식을 각각 분리해 이자 부담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간 이용고객은 일시불 리볼빙만 받아도 선택하지 않았던 현금서비스 금액까지 더해 높은 이자를 물어야 했다.

또 고객이 요구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장돼 피해를 보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고객이 리볼빙 이용 시 약정 기간을 원하면 최고 5년 이내에서 허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리볼빙 이용액 중 고객이 상환해야 하는 최소한의 결제비율도 기존 10%에서 다음 달 부터는 10~20%로 차등화 된다. 고객 신용도를 기준으로 비율이 책정된다.

이에 따라 하나SK카드는 스마트 리볼빙약관을 고쳐 다음 달 5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신한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9월 중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볼빙은 고객이 채무의 일정 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자동으로 연장되는 결제방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카드 리볼빙 이용자는 290여 만 명이고 100여 만명이 저신용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금융당국은 리볼빙이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활용돼 서민 가계 부실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의 리볼빙 실태를 전면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연체 이율 등이 소폭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대출성 리볼빙을 이용한 절반 이상의 회원에게 26~30% 정도의 고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대부업체에 준하는 금리장사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