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정희, '양당 先통합' 강력 부인

2011-05-31     박정규 기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 인식차로 인해 진보정당 통합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양 당이 선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유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창전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노당과 참여당의 선통합, 이런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립할 수도 없다"며 "우리가 선택 가능한 당의 진로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길은 민노당과 참여당, 두 당이 통합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 대표와 제가 만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두 당이 먼저 통합하기로 이미 조율이 끝났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다"며 "답답하기 그지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와 저와의 만남은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비공개, 공개적으로 이뤄졌다"며 "선거에서 연대해서 함께 활동해나가는 정당의 대표들이 서로 접촉하고 대화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당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토론문을 다 써가는 단계"라며 "'참여당의 원내 진출'이라는 기존 당의 진로에 대한 방침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고 판단될 때 우리는 당헌·당규가 규정한 당원들의 뜻을 표출시키는 절차들을 통해 노선변경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 역시 이날 서울 대방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5차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회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31일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면서 "이와 다른 취지의 언론보도는 제 발언의 뜻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왜곡시킨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참여당과의 '선통합'설에 대해 부인했다.

아울러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비판을 명시해야 한다는 진보신당의 주장과 관련, 진보신당과의 견해차에 대한 발언도 꺼냈다.

이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장인이 좌익이었다는 공격에 시달렸지만 '나는 좌익이 아닙니다'라고 피해나가지 않았다"면서 "'그렇다고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이분법에 맞선 그 기개가 부러웠다. 변호사로서 국가보안법과 맞서온 제가, 진보정치인으로서 노 대통령만큼도 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