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박근혜, 제 식구 입단속부터 먼저 하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과·즉각 사퇴 촉구

2012-08-24     전수영 기자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잇따른 묻지 마 살인은 민주당 탓’이라는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손 후보는 “이한구 대표의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에 대해 분노를 넘어 오히려 딱하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후보는 또한 “더군다나 이날 발언 가운데 ‘이조시대...’라는 표현도 들어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이조시대’라는 표현은 일제식민사관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한심한 역사의식이 낯 뜨거울 따름”이라면서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꼬집었다.

특히 손 후보는 “이한구 대표의 ‘이조시대’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의 좌충우돌 독도 외교, 박근혜 후보의 그릇된 역사관과 함께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행태”라고 지적하며 “그간 총체적 실정에 대해 사과는 못할망정 민생파탄, 국론분열, 국민들의 분노게이지 상승을 모두 남 탓으로 돌리던 이명박 정권이다”라고 대통령을 지목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손 후보는 “이한구 원내대표는 용서 못할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박근혜 후보 또한 팔짱끼고 남 일인 양 하지 말고 제 식구 입단속부터 먼저 하는 것이 도리”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했다.

한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지목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 논쟁하기 바쁘다”며 “이조시대의 사색당파를 재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을 분열시키고 불만만 키워내는 민주당의 구태 정치가 우리 사회에서 ‘잘못되면 조상탓’이라는 분위기를 강화시키고 있다”며 “나꼼수, SNS상의 저질 행태는 학교폭력, ‘묻지 마’ 살인 행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