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빚 922조…역대 최대치

2012-08-23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 1분기 주춤했던 가계 빚이 2분기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사상최대치인 922조 원에 달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2분기 922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09000억 원 늘어났다.

가계신용 잔액은 가계대출과 카드사 및 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를 합한 금액으로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1분기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109000억 원 증가한 8584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4579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8000억 원 늘었다. 비 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 대출은 4조 늘어난 188조 원, 보험 및 연금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2226000억 원으로 22000억 원 증가했다.

한은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적격대출 등 신규상품 출시 및 계절 요인 등에 의해 증가로 전환됐다면서 가정의 달이 포함된 2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소비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적격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 조달한 재원으로 취급하는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이다. 4%의 저리 대출인데다 취급은행 입장에서도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2분기 판매신용은 전분기 대비 1000억 원 줄어든 535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12000억 원 감소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신용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소비부진 등으로 판매신용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5.6% 늘어났다면서도 작년 3분기 8.8%, 4분기 8.1%, 지난 1분기 7.0% 등 가계신용증가율은 계속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