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동통신사업 진출…최대 30% 저렴한 요금 ‘도전장’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홈플러스가 KT와 손잡고 이동통신재판매(MVNO)를 통해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에 뛰어든다.
홈플러스와 KT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알뜰폰(MVNO) 사업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 협정을 체결하고 알뜰폰 활성화 및 유통‧통신 결합 서비스에 대한 양사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를 통해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와 고객 인프라를 활용해 소매유통 비용과 고객 유치 비용을 줄여 기존 이통통신 요금보다 약 30%가량 저렴한 요금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쇼핑, 모바일 쿠폰 등 유통과 통신의 컨버전스로 혁신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올해 말부터 KT의 3세대(3G)망과 4세대 LTE망을 통해 서비스에 들어간다.
KT는 앞으로 홈플러스 매장을 찾는 고객이 모바일 NFC 결제서비스는 물론 통신, 유통, 금융이 연계된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특히 올 9월부터는 이동통신사 최초로 알뜰폰 고객에게 LTE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이번 알뜰폰 사업 진출은 유통업계와 통신업계의 최초 공동사업이라고 할 만큼 주변의 관심이 높다”며 “홈플러스는 고객 지향적인 새로운 서비스 도입과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채 KT회장은 “알뜰폰 사업뿐만 아니라 그룹차원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알뜰폰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롯데마트, 이마트, 하이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상반기 알뜰폰 순증가입자는 41만1864명으로 같은 기간 이동전화 순증가입자(49만2000명)의 83.7%를 차지했다. 여러 대형유통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며 곧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알뜰폰 시장이 활성활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말 신세계I&C 주관으로 저가 휴대폰 3000대를 시범 판매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대형유통업체의 진출로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기존의 중소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단말기 수급과 유통이라는 고민이 없기 때문에 출발부터 우리보다 유리하다”면서 “통신업계의 틈새시장인 알뜰폰 사업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KT는 CJ헬로비전에 이어 홈플러스와 알뜰폰 사업 협력을 맺으면서 망도매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알뜰폰 업체들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의 가입자를 빼앗아 오면서 이동통신 점유율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