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채무 3분기 연속 증가…단기외채 급증

2012-08-21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이 3분기 연속 늘어났다. 서둘러 갚아야 할 단기부채도 급증해 대외 건전성이 취약해지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26월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6월말 현재 대외채무는 4186억 달러로 지난 3월 말 보다 61억 달러 늘어나 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외채무는 지난해 12월 말 3984억 달러로 같은 해 9월 말보다 28억 달러 증가했고 올해 3월엔 4125억 달러로 142억 달러가 늘어났다.

단기외채는 6월 말 현재 1414억 달러로 3월말 보다 56억 달러 증가해 전체 채무 증가세를 이끌었다.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국채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통안채·일반기업채권 투자가 다소 증가해 3월 말보다 5억 달러 늘어난 2772억 달러로 나타났다. 준비자산(외환보유고)36억 달러 감소한 31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45.3%,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중33.8%3월 달 대비 각각 2.3%, 0.9%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은행의 한국지점(외은지점)이 단기외채를 많이 차입했기 때문이라며 “7월에는 이 자금이 회수됐기 때문에 단기회채 비율은 다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외채 대비 외환보유고가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단기외채 비율이 증가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 비중 등 건전성 지표는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6월 중 대규모 국채 만기상환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상환액 대부분을 국내에 재투자해 외채 감소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도 통화당국의 외환보유고 감소 등으로 6월 말 현재 5067억 달러로 3월말보다 24억 달러 줄었다. 이중 대외채무를 제와한 순대외채권 잔액도 881억 달러로 3월말 보다 84억 달러 축소됐다.

한편 6월말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잔액은 8767억 달러로 3월말 대비 205억 달러 줄었다. 거래로 인해 74억 달러 증가했지만 주가하락, 원화가치 절하 등 비거래요인에서 279억 달러 감소효과를 냈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7701억 달러로 3월 말보다 25억 달러 늘어 순국제투자 잔액은 1065억 달러로 3월말 1295억 달러보다 230억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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