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통진당 폭력사태 ‘머리끄덩이녀’ 구속기소
김재연 의원 보좌관 포함 도피 도운 당원 포함 9명 불구속
2012-08-16 고동석 기자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검찰이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벌어졌던 폭력사태 당시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긴 이른바 ‘머리끄덩이녀’를 구속 기소했다. 박 씨는 사건 이후 두 달여간의 도피 생활을 접고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16일 통진당 중앙운영위에서 폭력을 행사한 ‘머리끄덩이녀’ 박모(24.여)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박씨와 함께 폭력에 가담한 같은 당 김재연 의원 보좌관 김모씨, 박씨의 도피를 도운 임모씨 등 9명에 대해선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 등은 지난 5월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당 중앙위에서 단상을 점거하고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뒤에서 잡아당기는 폭력 행위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다.
당시 구당권파 당원 수십여명은 당시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가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해 혁신결의안을 상정하자 이에 반발, 집단으로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했다.
머리끄덩이녀 박 씨는 도피 도중 언론에 자신의 모습이 보도되자 대전의 한 미용실에서 머리 스타일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홀로 전국을 떠돌아 다녔고 밝혔지만 통화내역과 도피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임씨 등이 대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원들이 대표단을 상대로 집단 폭력을 행사해 회의를 무산시킨 것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무너뜨린 중대 범죄”라고 단호한 처벌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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