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황우여 권한대행, 신중히 일해야"

2011-05-25     박세준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25일 반값 등록금, 감세철회 등 친서민 드라이브를 강화하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의 행보와 관련, "당 대표의 권한대행으로 하는 일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 여러가지 정책들을 발표하는 것은 원내대표가 아니라,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하는 일인데 임시로 대행하시는 분이 이렇게 다 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대표는 "황 원내대표가 열심히 일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시민단체가 아니라 집권여당"이라며 "당연히 당내 의원들과 더 논의하고, 행정부와도 더 상의한 다음에 발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원내대표로의 임기는 내년까지지만, 대표 권한대행은 6월까지 한 달을 더 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표현하자면 7월에 정식 대표가 오기 전까지 한 달여 남은 임시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황 원내대표가 추진 중인 반값 등록금 정책과 관련, "어려운 분들에게 잘해주자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모두 다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대학등록금을 낮추는 것도 좋지만, 장학금을 늘리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세 철회 여부에 대해선 "철회할 수도 있고 오히려 세금을 더 걷을 수도 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좋은 것을 해야 한다. 우리 정치인들은 이제 당장 내년에 있을 총선·대선에 함몰돼 차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별로 없다"고 지적하며 포퓰리즘을 경계했다.

그는 최근 대권경쟁 라이벌 중 한 명인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가치연대와 관련, "그 분과 같이 일을 하게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 통일된 나라로 만들자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같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