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서병수 "인지도 낮으니 당권·대권 통합주장"

2011-05-24     박주연 기자
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인 서병수 전 최고위원은 여권의 대선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당권·대권 분리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24일 "개인적 목적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 "대통령 후보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당내 입지가 미약하고, 국내 인지도도 떨어지는 사람들이 당권·대권 통합을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당의 쇄신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적 필요에 의해서 정당 정치 개혁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것을 당원과 국민들이 어떻게 볼 지 걱정"이라며 "쇄신의 명분과 원칙을 상실하면 개혁에서 후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전 최고위원은 "과거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당의 쇄신 요구는 당청관계를 제대로 만들어 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 아닌가"라며 "당권·대권을 일치시켜 대권을 가진 사람이 당을 장악하게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05년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것은 당의 유력 대권후보가 대표나 총재를 겸임하며 공천권과 당직 배분을 통해 당을 장악하는 폐단을 시정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최고의원은 친박 대표로 차기 전당대회에 유승민 의원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유 의원은 개인적인 자질이나 능력에서 볼 때 충분하다"며 "다만 친박의원 사이의 합의나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 당이 (친박에서) 여러 사람이 나오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며 "이번 만큼은 누가 나오더라도 대를 위해서 소를 양보하는 미덕을 반드시 발휘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