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내 이름은 강’, 소녀는 오늘이 되고 오늘은 강이 된다

흥행보증수표 고연옥 작가, 김광보 연출

2012-08-08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연극계 콤비로 명성이 높은 고연옥 작가 김광보 연출이 창작극 <내 이름은 강>을 선보인다. 고 작가와 김 연출은 그동안 <인류 최초의 키스>, <웃어라 무덤아>, <발자국 안에서>, <주인이 오셨다>등 사회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표출해왔다.

<내 이름은 강> 역시 고연옥 작가의 사회적 메시지와 상징적인 언어, 김광보 연출의 날카로운 해석으로 관객에게 사라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번 연극은 ‘강’을 잃어버려서 이름도, 나이도, 꿈도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내 이름은 강>은 강을 찾으러 가는 길목에 다양한 사람들이 길에서 만나 친구가 되고, 희망을 가지게 된다.
 
제주도의 계절 근원 신화 ‘원천강 본풀이’를 소재로 한 이번 연극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놓치고 살고 있는 무엇인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일러주고 있다.
 
줄거리
 
세상을 떠돌며 이제 자신들을 보며 사람들이 웃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광대가 길을 가다가 모래 언덕에 살고 있는 소녀를 만난다. 이름도 없고 부모도 모르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소녀에게 그들은 오늘 만났다고 ‘오늘’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그들은 소녀에게 강물을 들여다보면 부모를 찾을 수 있다는 원천강을 이야기 하고 소녀는 그 강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소녀가 강을 찾으러 가는 길에 열매가 맺지 않아 고민하는 노인과 오가는 사람이 없어 걱정하는 역무원을 만나면서 이들과 동행이 된다. 과학자, 노인까지 이 여정에 합세하면서 결국 그들은 강을 찾지만 강은 오염이 되어 소녀의 부모를 찾아 보기 힘들게 되었다. 결국 소녀는 자신의 부모가 강이며 강에서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8월 2일~ 19일 선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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