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감동 발언, "나보다 땀을 더 흘린 선수라면 금메달을 주어도 좋다"
2012-08-08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나보다 땀을 더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주어도 좋다”
침체 됐던 한국 레슬링에 8년 만에 금메달을 선물한 김현우는 경기장에서 내려온 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감격에 젖은 스물네 살 청년은 퉁퉁 부은 눈을 하고 “엄마, 아빠, 형 해냈어! 금메달 땄어”라고 외쳤다.
김현우는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타마스 로린츠에게 2-0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까지 겪었던 한국 레슬링의 화려 부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올림픽 7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효자 종목’의 자리를 굳건히 했던 레슬링은 베이징 올림픽 후 깊은 침체의 길에 빠져들었었다. 하지만 이번 자신의 금메달로 다시 한 번 레슬링의 부흥을 선언한 김현우는 “너무 기쁘다. 정말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었다”며 “레슬링이 침체돼 있는데도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훈련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림픽 전 언론인터뷰에서 “나보다 땀을 더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주어도 좋다”고 말해 그동안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를 느끼게 했다.
한편 그가 금메달이 확정된 후 방대두 레슬링 감독과 태극기 앞에서 큰절을 올리는 장면도 그의 감동 발언과 함께 국민들에게 소름끼치는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