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녹조류 다량 검출…조류주의보 발령 되나?

2012-08-07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북한강에서 시작된 녹조가 점차 하류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 역할을 맡고 있는 한강 구간의 암사, 구의, 풍납 취수원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한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녹조 현상이 지속될 경우 다음 주 중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6일 오후 팔당댐 아래에서 잠실 수중보 상류 사이 5개 취수장 중 3개 취수원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한 녹조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오후 재검사를 실시해 기준을 초과할 경우 다음 주 초 정식으로 조류주의보를 발령한다는 계획이다.

조류주의보는 일주일 간격으로 취수원의 물을 채수해 두 차례 검사를 실시한 후 클로로필과 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치를 두 차례 모두 초과할 경우 발령된다. 물 1밀리리터(㎖) 중 클로로필이 15밀리그램(㎎), 남조류 세포수가 500개체 이상인 경우 기준치 초과량으로 본다.

이번 검사 결과에서는 취수원 3곳에서 클로로필 농도가 1㎖ 당 12.8~27.4㎎로 나타났고, 남조류 세포수는 최소 240개체에서 최대 820개체가 발견됐다.

클로로필은 하천에서 서식하는 조류가 가진 엽록소이며 남조류는 조류의 하나로, 이번에 확인된 남조류는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아나베나가 우점종'으로 알려졌다.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시스틴 등의 남조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만약 계속된 폭염으로 조류가 계속 늘어나 조류주의보가 발령된다면, 지난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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