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쑨양 눈물, "쑨양을 두렵게 만든 '실격 위기'"

2012-08-06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쑨양이 금메달을 따낸 후 흘린 눈물이 화제가 됐다.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수영 국가대표 쑨양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31초02초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결승전에서 쑨양은 14분31초02초 만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자신의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쑨양이 눈물을 흘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쑨양은 이날 출발 신호가 울리지 않은 상태에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실격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심판은 쑨양에게 실격판정을 내리지 않았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쑨양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눈물을 보였던 이유에 대해 “실격될까 봐 두려웠다”며 “준비란 말은 들었는데 그 다음 장내 아나운서가 ‘출발을 위해 조용히 해달라’고 안내하는 말이 들리지 않았다. 잘못 출발하고 물에서 나왔을 때 너무 두려웠고 머릿속이 하얗게 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는 ‘제자리에’ 구령 뒤에는 출발 버저가 울려야 했지만, 관중이 휘슬을 부는 등 응원 열기로 시끄러워지자 장내 아나운서가 관중에게 “출발을 위해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말한 것을 쑨양이 출발신호로 착각한 것.

규정상으로는 ‘제자리에’ 구령 뒤에는 장내 아나운서가 다른 코멘트를 할 수 없는 것으로 돼있지만 이날 장내 아나운서와 출발 심판 간의 의사소통 과정에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쑨양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2관왕의 영광은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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