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노총 방문…이용득 "노조법 개정" 작심발언
2011-05-17 김은미 기자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노총을 방문,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 국가에 대한 봉사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모든 국민의 공감이고, 한나라당도 이점에 대해 깊은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말했다.
이어 "허심탄회하게 모든 문제를 이야기하고, 이해하지 못한 것들, 미흡했던 것들을 보충함으로서 다시한 번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들이 한나라당과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의중을 내비쳤다.
그러나 마이크를 이어받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 위원장은 "3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니 지금의 우리의 관계가 매우 악화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정책연대를 하겠다고 하고서 한 번도 정책연대를 열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현장의 기업인들과 노동조합, 이 둘의 파트너십이 주효했는데 정부 관료들은 우리나라 경제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것이 정부이고, 관료들이라 생각하는 듯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또 "지난해 노조법 관련해 한나라당과 대화하면서, 한나라당에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지만 한두 번 만나 '립서비스'하면 끝났다"며 "결국 그 팀들은 진정성 없이 청와대의 조종을 받는 TF팀이었다"고 강력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타임오프제 개정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복수노조 단일화 폐지 ▲한국노총 요구의 한나라당 당론 결정 및 6월 국회 노사정 대화테이블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 외에 ▲60세 정년 법제화 ▲외환은행 공개 매각 ▲공공기관 연봉제 폐지 ▲선상부재자투표 법제화 등도 함께 요구했다.
이 위원장의 강경한 요구에 한국노총 출신 현기환 의원이 나섰다.
현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에서는 지금까지 시행된 노조법, 타임오프제의 문제점, 한국노총 입장에 대해 발췌해놨을 것이고, 이것을 보완하는게 필요하고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며 한국노총을 달랬다.
안홍준 정책위 부의장도 "복수노조는 헌법 조항이라 복수노조를 시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가 TF팀장이라도 하겠다. 절대 지난 번 같은 일은 하지 않겠다. 서로 상생할 길을 찾겠다"고 추가 논의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논의에서는 안 부의장과 김 의원이 중심이 돼 노사관계에 대해 주요 논의를 진행키로 하면서 사실상 성과 없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