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타격 4부문 1위 “홈런왕? 신경 안써”

2012-07-31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오릭스 버팔로스 부동의 4번타자’ 이대호(30)가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 부문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더불어 시즌 처음으로 타격 4개 부문 1위를 휩쓸었다.

이대호는 지난 30일 일본 사이타마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팀이 1-5 뒤진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사다 슈이치로의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2km 직구를 그대로 좌측 담장으로 넘기는 비거리 120m 아치를 그려냈다.

지난 30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투런 포를 기록한데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홈런 17개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위 나카무라 다케야(15개·세이부)가 지켜보는 앞에서 그와의 격차를 2개차까지 벌린 것.

하지만 이대호는 이날 경기 후 일본 언론을 통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직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홈런왕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지는 경기에서 홈런 1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홈런 포함 볼넷과 사구까지 얻어낸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처음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17홈런과 61타점 그리고 장타율(0.530) 등 기존의 1위 부문을 지킨 가운데 출루율까지 정확히 4할이 되며 이토이 요시오(니혼햄)와 공동 1위 자리에 올랐다. 현재 홈런-타점-장타율-출루율 4개 부문 1위로 다관왕 가능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한국 무대에서 타격 7관왕에도 오른 바 있는 이대호가 일본에서도 다관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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