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권하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 1위… 무의식 중 일회용품 권장”
2012-07-30 유수정 기자
서울환경운동연합은 30일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25일까지 한 달간 지상파 TV 3사의 대표 드라마 9개를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SBS ‘신사의 품격’에서 가장 많은 일회용품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드라마 ‘신사의 품격’ 속에서 일회용 컵이나 종이봉투를 사용하는 횟수가 2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당 2.2건의 일회용품이 등장한 셈이다.
또 국민드라마로 자리잡은 KBS 2TV의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 온 당신’에서도 일회용품 사용 장면이 16건에 달해 회당 1.6건 가량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MBC 일일시트콤 ‘스탠바이’의 경우 총 36건으로 단일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노출량을 보였으나 주 5일 방송되는 점을 고려해 회당 1.6건 정도로 일회용품을 노출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환경단체는 지난 1994년부터 일회용품 사용량 줄이기 캠페인을 벌여왔으나 TV 드라마 속 일회용품 사용문화는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세걸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드라마의 일회용품 사용 노출은 무의식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권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환경방송이 제작될 수 있도록 드라마 관계자들의 참여와 실천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