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과자 줄려고, 경기도 생계형 절도 기승
2012-07-30 김장중 기자
[일요서울 경기 남부 주재 | 김장중 기자] 경제가 어려워지자, 경기도 수원지역 대형마트에서 소액의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훔치는 생계형 절도가 이어지고 있다. 계속된 경기침체의 여파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수원 율전동 A마트에서 쌀과 면도기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모(4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2일 A마트에서 소주와 쌈무 등 8900원 상당을 훔치고 이에 앞서 지난 14일 같은 곳에서 쌀과 면도기 등 8만3400원어치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인 이씨는 경찰에서 “일거리가 없어 돈이 없는 와중에 마트에서 물건을 보니 욕심이 났다”고 진술했다. 같은 날 김모(70·여)씨는 수원 매탄동 B마트에서 과일 등 2만8480원 상당의 물건을 훔치다 직원에게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또 21일에는 수원 팔달로3가 C매장에서 문모(49·여)씨가 자녀들에게 줄 과자 등 1만5000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가정주부인 김씨와 문씨는 최근 형편이 어려워지자 물건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지난 1일에는 수원 구운동 D마트에서 조미료를 훔친 이모(55)씨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씨는 종이컵 상자 안에 든 종이컵을 모두 비우고 식당용 조미료 8봉지(16만2150원 상당)를 넣은 뒤 종이컵 가격 1만2000원만 계산해 나오려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보안요원에게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전형적인 생계형 범죄인 소액 절도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어려운 사정은 잘 알지만 법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동정만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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