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경기도청…도정공백 이어지나...줄줄이 휴가에 해외 출장?
2012-07-30 김장중 기자
도지사는 대선 경선, 간부는 휴가·외국行
[일요서울 경기 남부 주재 | 김장중 기자] 경기도가 텅 비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도지사대로, 도청 간부 공무원들조차 줄줄이 해외 출장에 나서 ‘도정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고, 간부들조차 줄줄이 휴가와 해외 출장에 나섰다. 이를 지켜본 도의회가 당장 경기도를 벼르고 있는 상태다.
지난 25일까지 도 농업기술원장 등 3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 2명이 휴가를 간 상태다. 또 김성렬 행정 1부지사는 공무원과 체육회 관계자 등으로 올림픽 응원단을 꾸려 지난 26일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김 부지사는 27일 개막식 참관을 시작으로 남자 양궁, 남자 공기권총, 역도, 여자 유도 선수 등을 격려하고 31일 귀국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김 부지사가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단보다 하루 먼저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태 경제투자실장 역시 다음주 호주로 출국해 '시드니 국제보트쇼'를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2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경선 후보자 토론 등을 이유로 지난 26~27일 휴가를 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도의회가 ‘뿔’났다. ‘김문수 도지사 도정공백 방지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발의해 놓은 도의회가 발끈하는 이유다.
여기에다가 지난 26일 본회의에서 김 지사와 행정1부지사, 간부 등의 무더기 불참이 예고되면서 윤화섭 의장까지 나설 태세다. 윤 의장은 이날 김동근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달받고 얼굴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가 지난 26일 본회의에서 김 지사와 행정1부지사, 간부 등의 무더기 불참이 예고되면서 윤화섭 의장까지 나설 태세다. 윤 의장은 이날 김동근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달받고 얼굴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는 지난 19일 특위 구성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려 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로 처리를 한 주 미뤘었다. 도의회 관계자는 “도지사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도정을 챙길 여유가 없는데 간부들까지 덩달아 휴가를 가고 해외출장을 떠나는 것은 심각한 도정공백 사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회의가 예정됐음에도 자리를 비운 것은 도의회를 경시하는 처사로 엄중히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k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