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진통 끝 '첫 회의'…비상한 각오 주문
2011-05-12 김은미 기자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첫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약간의 진통이 있었는데 훗날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통이었다는 생각으로 비상한 각오, 막중한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비대위 활동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또 "폭우가 오는 망망대해에 한나라당호가 표류하고 있단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의지할 수 있는 등대의 역할이 우리라는 생각으로 임해 달라"며 "앞으로 여러분들이 얼마나 밝은 빛을 발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진로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철 의원은 "비대위 출범의 진통은 마치 우량아를 낳기 위한 산모의 진통이 아니었나 싶다"며 "어제 중진회의를 토대로 정 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가 보여준 타협과 화합의 모습은 앞으로 한나라당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조 의원은 "다음 지도부를 잘 순산하는데 비대위 존재의 이유가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만만한 작업은 아닐 것 같다"면서도 "여기(비대위)에서 불협화음이 나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계파를 초월해 국민의 시각으로, 한나라당을 국민의 손에 되돌려주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순자 의원도 "한나라당은 지금 변화와 비상이라는 길로 들어섰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며 "앞으로 비대위에서 지혜를 모아 한마음으로 변화와 안정을 도출해 내겠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의 초석을 다지는 데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동 의원은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계속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비대위 기간 동안 한나라당이 단순한 집권만이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플랜이 필요하다"며 "큰 줄기를 잡아가는 비대위가 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차명진 의원은 "비대위는 흔들리는 한나라호를 완전한 등대로 이끄는 구명보트다. 구명보트는 혹시 물에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나라호를 빨리 안전한 지대로 이끌어야 하고, 그것이 비대위원들의 임무"라며 "새지도부 출마 자격 문제, 외부인사 포함 여부, 대권-당권 분리 여부 등 전당대회 준비 작업을 가능한 빨리 결정해 새지도부로 우리의 임무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외 인사로 참석한 정용화 위원은 "지난해 비대위는 전대를 준비하는 형식적이고 과도적인 비대위에 그쳐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이번에도 그렇게 한다면 난 사퇴할 생각"이라며 "이번 비대위는 과도적이고 형식적인 준비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으로 일하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결정됐었던 황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각각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정진섭 정책위 부의장이 대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1일 한나라당은 정 위원장과 황 원내대표간의 당대표 권한 대행 여부를 놓고 당내 논란이 벌어졌었으나, 긴급 중진회의를 통해 기존 지도부가 구성한 비대위 구성을 모두 존중하되 대외적인 당대표 권한 대행은 황 원내대표가 하는 방안의 타협안을 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