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만날 노선시비만 하면 어쩌자는 건가"… 黨에 쓴소리
2011-05-11 박세준 기자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이념보다 정치행태가 중요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념을 들어 경쟁자를 때리고 정체성을 운운하며 당내 투쟁을 시도하는 일이 다시 나타나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한·EU 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중도지향적인 그룹과 야권연대를 강조하는 진보성향 그룹 간에 내홍을 겪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념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자유주의 정당의 성격을 버릴 수 없는 민주당 내부 구성원 간의 이념 차이라고 해봤자 거기서 거기"라며 "그럼에도 아직도 당 안에서조차 이념의 차이를 들어 상대방을 공격하려 든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는 진보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동시에 진보정당과의 정책연합, 나아가 선거연합을 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제1야당이다. 따라서 중도층을 잡지 않고서 집권할 수 없다"고 진보와 보수, 두 가지 가치의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이념이나 노선도 중요하지만, 그것 갖고 당 내부에서 치고받는 것이 지금 국민들이 민주당에 바라는 모습은 아니다"라며 "그런 교만 때문에 신나할 곳은 보수 언론이요, 즐거워할 곳은 한나라당이다. 그러니 이제 제발 그만 뒀으면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