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노, KBS 김인규 사장 고소 “약 13억 출연료 체불…”

2012-07-26     유수정 기자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출연료 체불 등의 이유로 KBS 김인규 사장을 고소했다.

한연노는 25일 출연료 체불과 편성시간 준수 위반 등 단체협약 위반으로 지난 16일 남부지방노동청에 KBS 김인규 사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연노에 따르면 KBS는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와 ‘국가가 부른다’를 상대로 2억 5000만 원의 지급보증 합의서에 사인했으나 지급하지 않았다.

또 ‘그들이 사는 세상’, ‘도망자’, ‘정글피쉬’, ‘프레지던트’ 등의 드라마에서 약 11억 원 상당의 출연료 체불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이밖에 ‘개그콘서트’ 출연진의 출연료를 방송 시간 대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녹화를 했더라도 해당 코너가 편집될 경우 금액을 절반으로 지급하는 등 출연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연노 측은 KBS에 10여 가지가 넘는 위반사항에 대해 지난 2년간 시정을 요구했으나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연노 김준모 사무총장은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고소했다”며 “우리에게도 생계는 더는 물러설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출연료를 못 받은 연기자의 대부분은 생계형 연기자”라며 “이 중에는 세 작품 연속 출연료가 체불된 사람도 있다”고 호소했다.

또 “방송사는 지금까지 이 문제가 외주제작사의 책임이라며 선을 그었다”면서도 “그러나 관행적 형태만 외주제작일 뿐 KBS가 제작에 관여하고 관리감독 했기에 원청사로서의 책임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KBS 관계자는 “출연료 체불에 관한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KBS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한 것은 유감이다”면서도 “우리도 그간 지속적으로 외주제작사에 출연료 문제의 해결을 촉구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개그콘서트’ 등 출연료는 KBS의 출연료 규정에 따라 지급되고 있는 것”이라며 “불법적 요소가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연노는 연기자·코미디언·성우·무술인 등 대중예술인 5천여 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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