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근혜는 MB정권의 핵"
2011-05-11 박정규 기자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에 대한 공동책임이 있기 때문에 국민이 제대로 평가를 할까, 이런 문제도 대두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면 결코 선두 주자가 끝까지 당선되는 경우는 없었다"며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 등 몇 분들이 지금 현재 박 전 대표의 지지도에 뒤진다고 해서 크게 실망하거나 꼭 불리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선거전에 들어가면 이러한 것이 부각될 것"이라며 "또 과거 박정희 대통령 때 후반기에는 사실상 퍼스트레이디를 했다. 이런 문제도 검증이 된다고 하면 차차 여러가지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그렇게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얘기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언론의 해석은 대게 맞더라"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인정했다.
아울러 외부인사의 당 대표 영입에 대해 "외부 인사도 아주 훌륭하신 분이 우리 민주당을 잘 이끌 수 있다고 하면 왜 마다하지 않겠느냐"며 "통합은 물론이고 인재영입도 과감하게 해야 하고 당 대표든 뭐든 문을 활짝 열어 놓고 함께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선 "12월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손 대표도 충분하게 당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갖고 국민의 검증과 당원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지금이기 때문에 오히려 진두지휘를 12월까지 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자신의 입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에 대해 "타격을 입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소신"이라며 "피해를 보는 600만의 소상인과 320만의 농민을 보호하기 위한 SSM(기업형슈퍼마켓)법과 농업인 지원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FTA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나 미국 의회, 미국 재계가 반대하던 1차 협상안을 재협상 후에 왜 그렇게 찬성하겠나. 자기들이 유리하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민주당의 확고한 입장은 전면적 반대"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