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출마 여·야 비판 “국민을 우롱하는 대선전략”

2012-07-24     정시내 기자

[일요서울 | 정시내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여·야의 우려 섞인 비난이 몰아치고 있다.

안철수 원장이 지난 23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대권 출마여부에 대해 “국민의 판단을 받겠다. 조만간 결론을 내려야 될 것 같다”고 밝힌 것과 관련 여·야는 비판적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특히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안철수 지지율 상승이 장기적으로 야권 전체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당내 경선 분위기를 냉각시키지는 않을지, 후보 개인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내심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힐링캠프 출연을 통해 대선출마 의지가 분명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야권 전체가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정권교체를 위해 나가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대선주자 캠프 관계자는 “안 원장과 야권 단일후보로 한 몸이 돼서 가야하므로 장기적으로는 안 원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안 원장과 지지율이 겹칠 수 있어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캠프’ 관계자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가 많이 느껴진다”면서도 “국민의 반응을 보고 대선출마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지지율이 낮아지면 안 나가겠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정면으로 공격했다.

친박(친 박근혜)계 한 의원은 SBS의 프로그램 ‘힐링캠프’를 방송 후인 24일 “정치공학이 너무 심하다. 차라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솔직함이 그립다”며 “비겁하고 위선적인 사람이 나라를 맡는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혹평했다.

그는 또 “진심, 상식 등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위험천만한 정치 아마추어의 등장”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23일 심재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원장은 베일 속 신비주의로 인기관리에만 집중한 모습인데, 매우 좋지 않다”며 “안 원장은 민주당에서 대선후보가 결정이 되면 그 사람하고 단일화를 해 부전승으로 링에 오르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몰염치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대선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안 원장을 겨냥,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갑자기 ‘생쇼’를 통해 대통령이 된 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해 갈등이 엄청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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