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한·EU FTA 여야 합의, 야권연대 배신"

2011-05-04     장진복 기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3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국회'를 열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국민에 대한 기만이자 야권연대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4당은 4·27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정책연합 합의문에서 '전면적 검증 없는 한·EU FTA 비준 저지'에 합의한 바 있다"며 "민주당은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야권연대 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일 민주당·민노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전면적 검증 없는 한·EU FTA 비준 저지 ▲한·EU FTA에 의한 입법권, 사법권 침해 사례 방지 및 통상절차법 제정 등을 포함한 '4·27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야4당 정책연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또 여야가 '한·EU FTA 발효 시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법안의 무력화' 대책으로 SSM 관련법안 개정안을 처리키로 합의한 데 대해, "영세상인들을 달래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유통산업 발전법을 개정해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EU FTA 전면 재협상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우리나라의 골목상권과 농업, 축산업을 지킬 수 없다"며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계속 지키고 싶다면 이번 한·EU FTA 관련 여야 합의를 파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조 대표를 비롯한 민노당 이정희 대표, 권영길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한·EU FTA 비준 저지를 위한 비상 철야농성'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