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이상득 친이계‘몸집불리기’
박근혜 외곽조직 결성에 친이계 ‘맞불’
2011-05-03 홍준철 기자
뉴한국의 힘 이영수 회장, “사조직 결성? 대통령에 불충”
[홍준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위한 외곽 조직 결성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친이계 외곽조직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통상 대선 잠룡군을 중심으로 ‘사조직’이 결성되지만 오세훈, 김문수 대권 예비주자들은 광역단체장으로 묶여있어 준비가 미비한 형편이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외곽조직의 경우에는 당원·대의원을 근간으로 하는 모임을 제외하고 사라졌거나 있어도 유명무실한 채 명칭만 연명하고 있다. 반면 정권 2인자들의 세 결집은 공식, 비공식 조직을 활용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년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를 위한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공조직과 사조직을 총망라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선봉에 섰던 3대 조직이 있다. 박창달 자유총연맹 총재가 이끌던 한국의 힘(회장 이영수, 현 뉴한국의 힘), 김진홍 목사가 이끌던 뉴라이트 전국연합, 박영준 지식경제부2차관의 선진국민연대가 대표적이었다. 이 중 뉴라이트 전국연합과 선진국민여대는 내부 분열과 각종 사고로 인해 유야무야되거나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바른정책포럼, 자유주의연대로 분열했고 다시 자유주의연대와 통합한 뉴라이트재단은 ‘시대정신’으로 이름을 바꿨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이끌던 김진홍 목사는 현업에 충실하고 있다. 박영준 기획재정부 2차관이 이끌던 선진국민연대는 동행대한민국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했다. 그나마 선진국민여대 핵심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선진국민정책연구원(유선기 원장)과 한국정책연구원이 적극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 원장은 “500만 회원의 다양한 뿌리는 전국에서 여전히 살아 있다”면서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한 이상 다시 활동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내년 총선전까지는 명맥만 유지하고 대선에 임박해서 다시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며 재차 선진국민연대 회원들이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유선기, 2012년 대선
직전 선진연대 재결집
그나마 박창달 자유총연맹 회장이 이끌었던 한국의 힘은 국민성공실천연합을 거쳐 다시 지난해 연말 ‘뉴한국의 힘’으로 개명해 움직이고 있다. 당원·대의원 중심의 이 모임은 ‘재외국민법’ 통과로 인해 투표권 행사를 할 수 있는 해외 교포를 대상으로 해외지부 설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조직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점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그나마 ‘정권 2인자’로 통하는 이 장관과 이상득 의원이 경선과 대선을 대비해 조직을 직간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킹메이커’에서 ‘킹’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진 이 장관의 경우에는 푸른한국, 부국환경포럼, 평상포럼, 재오사랑 등 사조직을 다양하게 거느리고 있다. 회원수 3500여 명에 교수만 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푸른한국의 경우 지난 1월24일 이재오 장관이 개헌관련 토론회를 개최, 참석인원이 2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한때 이 장관이 고문으로 있던 청한포럼의 후신격으로 2005년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할 당시 싱크탱크로 출발했다. 부국환경포럼은 이 장관의 최측근인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이 공동대표로 있는 조직으로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우파단체다. 현재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산중이다.
올해 2월 창립한 평상포럼은 시민단체 성격을 띄고 있지만 이 장관이 창립대회에 꼬박꼬박 참석해 눈길을 모으고 있는 단체다. 지난 4월 21일에는 평상포럼 경북협의회 창립총회에서 특강에 나서 이 장관의 정치적 후견단체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또 일주일후인 27일에도 ‘평상포럼 광주·전남 준비위원회’를 개최했고 이 장관이 참석했다. 평상 포럼 역시 전국 단위로 창립대회를 가질 전망이다.
반면 이상득 의원측에선 은밀하게 조직을 가동시키고 있다. 한때 선진국민연대를 이끌던 박영준 차관이 공직에 있는 관계로 공식 활동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다수 상임위원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주평통자문회의를 통해 세를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선진국민연대를 박 차관과 함께 이끌었던 김대식 전 평통 사무처장 후임으로 호서대 이상직 교수가 임명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교수는 선진연대 공동의장 출신으로 박 차관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SD, 평통·선진연대 vs 재오, 푸른한국통·평상포럼
현재 민주평통은 자문위원만 국내에 1만5000여 명, 해외에 약 3000여 명이고 ‘10만 일꾼 양성’을 목표로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박 차관이 직접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나라당 전현직 보좌관 출신 모임인 청파포럼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5월초 마포에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19대 총선과 대선을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이상득계가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모임처럼 대통령의 성공과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을 표방하고 있는 자유총연맹 역시 대표적인 친이계 조직이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창달 총재가 이끌고 있는 이 조직은 기존 회원 60만 명에서 120만 명으로 회원을 확대했고 올해내 해외에 50개 지부 결성 계획을 밝히는 등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영수 회장이 이끄는 ‘뉴한국의 힘’이 박 총재와 친분이 깊다는 점에서 향후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조직이다.
바야흐로 대통령 후보 경선,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 맞춰 세결집에 나서고 있는 친이계 외곽조직 역시 ‘소리없이 강하게’ 세 확산을 하고 있다. 뉴한국의 힘의 이영수 회장은 “아직은 외곽조직은 조용하게 지내면서 한나라당의 건전한 비판세력으로 남아야 한다”며 “개인을 위한 사조직으로 움직이거나 특정 인사를 위해 움직이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불충”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