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경재 "친이, 얼굴마담 원하면 해법없어"

2011-05-02     박주연 기자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2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급할 때 얼굴마담이나 시키고 자신들이 기득권과 차기 인사권을 갖겠다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청와대나 친이(이명박)계 주류 등 박근혜 전 대표에게 비우호적이던 사람들이 박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당헌상으로는 6개월 전에 (대표직을) 내놔야 대권후보로 나갈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배제하고 그냥 추대해서 빨리 맡아 달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경선도 하자며 꼼수를 쓰기도 하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지금은 2년이나 임기가 남은 대통령이 있고 정책 추진의 권한도 거기에 있다"며 "그것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국민들의 신임을 얻는 것이지 당의 얼굴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4·27 재보궐선거 패배와 관련, "당정문제이지 당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국정기조를 바꾸고 관계 장관과 비서실에 대한 대폭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일부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주류가 총선 대선용으로 깔아 놓은 관선·비선조직이 있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이선으로 물러가고 새로운 역할을 맡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박계 6선 홍사덕 의원이 최악의 경우 분당(分黨)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자리 안 준다고 분당까지 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박 전 대표의 뜻과도 전혀 다르다"며 "다만 주류층이 기득권만 고집하다가 총선을 망치면 자신들도 자멸하고 대선도 망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이 당 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대통령 옆에서 (권력을) 연장하려고 하는 어떤 세력들에 대해서 비우호적인데 (그런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면 더 악화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40대 기수론'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효과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젊은 사람을 내세우지 않아서가 아니고 중산층에 맞는 정책적인 추진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 젊은 사람을 내세우면 상처만 받기 쉽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