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징크스' 또다시 실감

2011-04-28     안호균 기자
지난해 7·28 재보선에서 승리하며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는 징크스를 떨친 듯 했던 한나라당이 이번 4·27 재보선에서 참패하며 '정권심판론'의 위력을 실감했다.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으로 여겨진다. 2000년 이후 치러진 12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야당이 모두 이겼다.

김대중 정부 때는 32곳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졌고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은 25곳에서 패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진 22곳의 지역구 중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2005년 4·30 재보선에서는 23곳의 국회의원·기초단체장·광역의원 선거에서 전패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도 집권 2년차인 2009년 4·29 재보선에서 5곳의 선거구 중 한 곳도 건지지 못하며 참패를 맛봤다. 한나라당은 그 해 10월 재·보선에서도 민주당에게 2:3으로 졌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7·28 재·보선에서 8곳 중 5곳을 가져가며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는 징크스로부터 탈출하는 듯 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싹쓸이했고, 정권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윤진식 의원 등이 당선됐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여당의 압승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번 4·27 재보선에서 또 다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재·보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정권 심판론'의 위력을 재확인했다.

결과상으로는 1:2의 근소한 패배지만, 내용상으로는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곳을 모두 놓친 참담한 패배였다.

집권 전 10년간 재·보선에서 연전연승하던 한나라당이었지만, 여당이 항상 불리했던 '재·보선의 법칙' 앞에선 한없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