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검찰의 정치공작 단죄할 것”... 전면전 선포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이 11일 검찰개혁을 내세우며 ‘정치검찰공작수사 대책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신설하고, 검경 수사권 독립 등 관련법 개정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정치 공작은 내가 대표로 있는 동안 분명히 단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검찰에 대한 선전포고에 이어 공세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다.

‘정치검찰공작특위’ 공동위원장에는 이종걸 최고위원과 천정배 전 최고위원을 선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생리를 잘 아는 두 분이 위원들을 선임해 오늘부터 활발히 활동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동안 준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관계법 등 검경수사권 독립이나 이런 것들을 다시 정비해서 이번 주 중에 당론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위에서 준비해 달라”며 관련법 개정 의사도 피력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약점 많은 피의자를 불러놓고서 야당의원에게 돈 줬다고 진술하면 구형을 적게 하겠다, 다른 죄로 기소하지 않겠다고 회유하고, 그 사람의 진술 하나만 가지고 마치 범죄 사실인양 언론에 유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언론은 그걸 받아 부풀려 쓰고, 검찰은 절대로 외부에 알린 적 없다고 발뺌한다”며 검찰 수사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전날 “검찰이 내 친구에게 ‘이해찬에게 돈 받았다’고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폭로한데 이어 “검찰이 민주당 의원 여러 명을 내사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데 분명히 단절해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대표는 “검찰이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을 수사하면서 그 자체만 수사하면 됐지, 왜 야당의원들에게 또다시 정치공세를 하느냐”며 “과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지 못하게 하려고 두 번이나 공작했다가 실패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에서 다른 건 몰라도 검찰 개혁은 우리당이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그래야 후배들과 후손들의 인권이 유린당하지 않고 발 뻗고 잘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