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매출, 석 달째 내리막…부자도 지갑 닫아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내수경기가 부진의 늪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출액이 나란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기획재정부가 파악한 6월 소매 부분 속보치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액은 작년 6월보다 각각 7.4%, 1.2% 감소했다. 이처럼 이들 업계 매출이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두 번째다.
대형마트는 지난 4월부터 석달째 줄어들었다. 특히 3개월 이상 감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로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았던 2009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4월 말부터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도 매출 부진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심리도 위축돼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6월 보다 13.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1월(11.2%)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대표적 내구재인 국산차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줄었다. 올해 들어 2월(5.5%), 5월(0.7%)에만 늘었을 뿐 전반적 감소세로 이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은행이 내놓은 6월 소비지출전망 CSI(소비자심리지수)는 106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나빴던 1월과 같았다. 4월에는 110으로 호전됐다가 5월(109)에 이어 두달째 떨어졌다. CSI는 100을 밑돌면 소비기대심기라 비관적임을, 웃돌면 낙관적임을 뜻한다.
특히 5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이 114(5월)에서 105(6월)로 무려 9포인트 급락했고 봉급생활자도 2007년 7월(109)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109로, 30대가 119(5월)에서 111(6월)로 하락해 소비성향이 강한 이들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5월 말부터 유럽 재정위기 상황이 일시적으로 악화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5월에 개선 흐름을 보였던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