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이해찬 “검찰, 가만두지 않겠다” 선전포고

“檢, ‘이해찬에게 돈 줬다고 불라’며 내 친구 70회 소환”

2012-07-10     정찬대 기자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검찰을 향해 “가만두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저축은행 사건과 관련 연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거론되자 이 대표가 당 차원의 단호한 대처를 강조하며 검찰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10일 의원워크숍에서 참석해 “검찰이 계속해서 우리당 의원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자들에게 흘려 마치 피의사실인 것처럼 만드는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며 “검찰이 정말 해야 할 일은 안하고, 하지 말아야 할 짓만 골라하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자신의 친구가 겪었던 검찰 수사과정을 소개하며, 검찰이 친구에게 ‘이해찬에게 돈을 줬다’는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친구가 저축은행 사건으로 구속 됐다. 그런데 저축은행 관련 수사는 이틀 만에 끝났는데 이후 검찰이 ‘이해찬에게 2억 원을 줬다고 불라’며 1주 내내 아침마다 불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말을 안 들으니 ‘2억이 아니면 1억이라도 줬다고 하라’고 했고, 그래도 1주일을 버티니 3천만 원, 천만 원, 그것도 안 되니까 ‘500만원을 후원금으로 냈다고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가 끝끝내 안 줬다고 하니깐 그렇다면 민주당 다른 의원 아무에게나 줬다고 하라고 시켰다”며 “이렇게 1년을 수사했다. 1심이 끝났는데도 아침에 불러 오후 7시까지 의자에 앉혀 수사를 해 친구는 허리 디스크가 걸렸다. 불러내기만 무려 70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는 검찰 수사과정에 입회한 변호사가 나에게 직접 해준 얘기”라며 “이것이 우리나라 검찰이 하는 짓이다. 한명숙 총리 재판과 똑같다. 피의자를 불러다 다른 건으로 약점을 잡아 놓고 ‘줬다고 얘기하라, 그럼 봐주겠다’는 식”이라고 검찰의 수사행태를 비판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