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KAIST, 기존방식 땜질은 잘못"

2011-04-26     박세준 기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2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개혁방향과 관련 "서남표식 기본노선을 유지한다면서 기존의 경쟁방식을 약간 땜질하는 식이 된다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교육이 왜곡되지 않기 위해 교육의 정체성과 이념적 정당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좌파진영과 진보언론들은 KAIST 사태를 경쟁 위주의 교육방식이 초래한 비극이라고 보고, 경쟁중심 개혁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대학교육은 경쟁을 통해 개인의 능력과 창의성을 개발하는데 목적이 있으므로, 경쟁중심 개혁의 가치를 부정하는 좌파적 시각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선 공정한 경쟁을 통한 능력과 창의성개발이라는 기본목표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다만 그 경쟁의 목표가 저차원의 경쟁이 아닌, 사회의 공동선을 위한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경쟁의 낙오자나 약자에게 보완과 재기의 기회를 주고 나름대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사회연대라는 공동선을 위해 필요하다" "정의의 잣대는 사회연대라는 공동선으로, 이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바로 따뜻한 보수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을 강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학생과 교수들의 정열과 자발적인 경쟁의식을 고취할 수 있고, 패자에게는 명예로운 재기의 기회를 주는 따뜻한 개혁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러한 개혁철학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 KAIST를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