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美대통령 "김정일 父子 만나고파"

2011-04-26     정의진 기자
방북을 하루 앞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방문해 누구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나길 원한다"며 "만남이 예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핵 문제와 관련해 정확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북한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달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방북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앞서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시 자신을 단장으로 한 '디 엘더스(The Elders)'와 동행한다.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노르웨이 그로 브룬트란드 전 총리 등으로 구성됐다.

그는 "디 엘더스는 협상의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린 중개인이 아니다. 우리는 북한의 지도자들과 향후 공유할 수 있고 공감대를 찾을 수 있는 것에 대해 배우러 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식량문제와 관련해서도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지난달 "북한 국내 식량생산 및 수입 급감, 해외 원조 부족 등으로 인해 현재 600만명의 북한 시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의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 1400㎉에서 700㎉로 떨어졌다"며 "이는 매우 끔찍한 상황이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이 상황 완화를 위해 식량 공급 등 도움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 엘더스는 26일 전용기로 방북해 28일 한국으로 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