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사상최대 6.7조원…‘갤럭시 효과’

2012-07-06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 사업 부분이 골고루 성장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2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62분기 실적 잠정치 공시를 통해 매출 47조 원, 영업이익 67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9.17%, 영업이익 78.67%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5조8500억 원) 대비 14.53% 늘어나 분기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6조 원대를 뛰어넘는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매출도 1분기(42700억 원)보다 3.82% 증가한 47조 원을 기록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최대 실적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473000억 원이다.

이러한 2분기 실적호조는 휴대전화 부분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갤럭시S3가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중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갤럭시S3가 이미 7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 생활가전 부문 모두 흑자로 돌아섰으나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영향으로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922700억 원, 1255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 90조 원을 달성하면서 하반기 매출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단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영업이익 20조 원)-200(매출 200조 원) 클럽에 가입할 확률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럽 경기 상황이 나빠질 경우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하반기 실적을 안도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유럽매출이 전체매출의 약 24%를 차지하면서 미국(20%)을 앞지른 바 있고 스마트폰의 경우도 유럽 경기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이익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갖고 있다.

TV사업도 현재 런던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고 반도체, LCD등 주력 사업의 시황이 아직 회복되지 않는 등 여러 불안 요인을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컨티전시 플랜(시나리오 경영)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6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들어간 갤럭시S3 매출이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9월에는 갤럭시 노트2 등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치는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