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정책실장 "밀양이 경북에 있는 줄 알았다"

2011-04-20     이현정 기자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부산·경남지역 언론인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대구 경북이 밀양 신공항 유치를 지지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밀양이 대구나 경북에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대구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백 실장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및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 신공항 백지화를 설명하고 이해를 당부했는데 왜 김두관 경남지사는 초청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왜 경남지사를 초청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한 참석자가 "경남도가 이해 당사자가 아니냐"고 지적하자 "밀양이 경남이냐? 대구 경북이 적극적으로 밀양 신공항을 지지하기에 밀양이 대구나 경북에 있는 줄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렇지 않다면 왜 대구와 부산이 신공항을 서로 유치하겠다고 사생결단의 자세로 전쟁을 벌였겠느냐"고 덧붙였다.

백 실장의 발언은 실제 그가 경남 밀양을 대구·경북 행정구역 내 지역으로 잘못 알았다기 보다 대구 경북도가 밀양 신공항 입지 선정에 사활을 걸고 나선 점을 비틀어 말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 밀양은 대구·경북도에서 1시간 이내의 짧은 거리에 위치해 신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양 지역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편 김두관 경남지사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남 일괄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18일 청와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