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판매수수료 인하 ‘생색내기’
공정위, 3개 백화점 및 3개 대형마트에 개선 요청
2012-07-04 강길홍 기자
[일요서울ㅣ강길홍 기자]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한 판매수수료 인하가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은 대형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인하 실태를 점검한 결과 2272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연간 약 358억 원 수준의 판매수수료가 인하되고 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하지만 판매수수료 인하는 대부분 소규모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소위 ‘숫자 맞추기식 인하’ 또는 ‘무늬만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인하대상 1개 중소업체가 1개 대형유통업체와 1년간 거래하는 금액을 보면, 1억 원 미만이 백화점 16%, 대형마트 20% 수준이고, 대부분이 10억 원 미만(백화점 86%, 마트 94%)이었다. 소규모 납품업체 또는 소액거래 중소업체만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3개 백화점 및 3개 마트에 대해 임원 간담회 등을 통해 중소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판매수수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고, 일부 업체는 인하 의사를 밝히거나 인하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정위는 TV홈쇼핑의 경우는 추후 인하실태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점검할 예정이고, 이를 바탕으로 판매수수료 개선 등을 연말에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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