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특별 기획] 김철수 상주문화원 원장 “상주문화제 환수운동 벌이자” 제안
김 원장은 “요즘 성 시장을 만나면 조르는 일이 하나 있다”며 “문화예술공간 확보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인구는 계속 늘어가고 있는데, 이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민요합창단과 풍물단은 연습장소가 없어서 세를 얻어 나가 있는 실정이며,“민요경창대회에 수백명의 관객이 오지만 대회장이 협소해서 대기할 장소, 연습할 공간이 없다”고 걱정했다.
[일요서울]은 지난달 11일 상주 상산로에 위치한 상주문화원 원장실에서 김 원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김 원장은 “상주 발전을 위해서는 김종태 의원과 성백영 시장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어제(6월 10일) 성 시장 주관으로 김종태 의원을 비롯한 관내 9개 주요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발전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는데, 모두가 지역발전을 위해 화합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상주는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교통의 요로였다. 들이 넓어 주곡생산이 많았다. 그래서 상주에는 삼한시대 때 축조한 거대한 저수지‘공검지’가 있다. 공검지는 제천의 의림지, 김제의 벽골제와 함께 3대 저수지로 꼽힌다. 어림잡아도 지금으로부터 1400여년 전에 축조 했다. 상주의 벼농사 역사가 그만큼 오래됐다는 의미다. 작년에 수로 구조물로 추정되는 공검지 시설의 일부가 출토 되었다. 조사결과 AD 560년의 것으로 추정되었다. 따라서 고고학적 관심과 고대 수리토목 시설의 역사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이를 토대로“‘한국고대사회’에서 농업생산력의 증대를 위해 만든 수리시설이 가지는 의미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정리하는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주장이다.
그래서‘쌀’이 주요한 정치수단인 조선시대에는 200여 년간 경상감영이 설치되었으며 경상도의 뿌리로서 오랜 역사와 더불어 전통문화가 발달했고, 많은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이제, 상주문화 역사를 재조명 할 시기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공검지는 단순히 농업용수만을 공급하는 저수지의 기능 외에‘연밥 따는 노래’인 채련가(採蓮歌)가 탄생하였다. 이는 동부민요를 이해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김 원장은 이 채련가는“상주 지방 특유의 무형 문화재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국악인들은“상주는 몰라도 연밥 따는 노래만큼은 다 안다”고 말했다. 그는“이 대회가 국무총리상에서 대통령상으로 격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문화원이 앞장서서 채련가의 보급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주 역사문화 재조명하자” 강조
또한 김 원장은 “상주는 또 호국의 고장이며 정기룡 장군이 대표적인 호국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임진왜란 때 정부군과 왜군의 첫 격돌지가 상주의 ‘북천(北川)’이였다. 당시 순변사 이일이 인솔한 중앙군 60명과 상주에서 창의한 의병 700명이 북상하는 1만7000여 명의 왜군 주력부대와 싸우다 모두 순절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한 이때 정기룡 장군이란 특출한 장군이 나타났다. 정기룡 장군은 칼과 창으로 왜군의 조총에 맞서 60전 60승의 기적을 일궜다. 이를 두고 ‘육전의 정기룡, 해전의 이순신’이라고 한다. 김 원장은 “800명 상주의병의 순절과 정기룡 장군의 승승장구는 상주 호국정신을 대표하는 것”이라며 “상주얼로 승화시켜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청죽공 성람 선생이 주치의였던 존애원과 정몽주 선생을 봉양하는 도남서원의 선양사업도 함께 벌여야한다”고 말했다. 존애원은 임진왜란이 끝난 1599년 청죽공 성람, 우복 정경세, 창석공 이준 등 13개 문중이 중심이 되어 질병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계를 모아 설치·운영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의료기관이다. 또 도남서원은 1606년(선조 39)에 창건된 사액서원으로써 영남의 수학궁 으로써 조선 도학의 본산이었으며 정몽주·김굉필·정여창·이언적·이황 · 노수신· 류성룡·정경세·이준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곳이다.
“2000년 역사, 상주인물찾기 매진할 것”
김 원장은 예산이 다른기관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적다고 했다. 그러나 성 시장은‘21세기는 문화가 밥 먹고 살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문화원 여건 개선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상주문화원의 1년 예산은 2억5000만원 정도다. 직원들 인건비로 지출하면 사업비는 의욕에 비해서는 늘 부족한 형편이다. 향토문화연구소가 부설되어 30명이 넘는 향토사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예산타령이다. 그래서 이들 부족한 예산 때문에 시장에게 특별한 배려를 부탁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원 활동은 “고향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도시 유치와 도청유치, 대학생 승마대회 유치 등 시민운동을 6년이나 앞장서 왔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성백영 시장과 함께 열심히 일해 왔다. 비록 전공이 ‘토목공학’이지만 마음은 ‘문화쪽’이란다. 그래서 수당도 없고 회비도 내야하지만 정년 이후에 이곳 문화원에서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 시장도 많이 도와주고,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많이 배운다" 며 김 원장은 좋아했다.
김 원장은 문화원 활동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상주는 2천년 역사를 갖고 있는데 상주의 역사인물 등에 대해 문화교실이나 금요사랑방 등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며 “이런 것들을 시민들과 향유하고 있다”고 즐거움을 자랑했다.
김 원장은 이어 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상주시민들은 문화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며 “특히, 젊은 세대들이 애향심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상주=서원호 취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