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특별 기획] 하수용 NH농협 상주시지부장 “구조개편은 참 잘된 것, 지역민의 농협 만들겠다”

2012-07-03     서원호 기자

[일요서울 | 서원호 취재국장]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개편으로 농협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이했다. 농협이 오랫동안 수행해 온 지역사회의 역할에서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농협으로 발돋움 하면서 지역민과 더욱 밀착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수용 NH농협은행 상주시지부장은 지난 3월 2일 NH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것에 대하여 이같이 평가했다. 하 지부장에 따르면 농협의 구조개편은 정책차원에서 이뤄진 신경분리를 골자로 한 조치다. 이에 따라 기존 시지부가 중앙회와 농협은행 소속으로 분리됐다. 중앙회 소속의 농정지원단과 농협은행 소속의 시지부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그 결과 시지부 명칭도 ‘농협중앙회 상주시지부’에서 ‘NH농협은행 상주시지부’로 바뀌었다. 하지만 업무는 예전과 같이 그대로 한다. 조직과 직원들의 업무가 시스템적으로 명료해 지면서 효율성이 높아져 사업성과도 상승하게 된다. 하 지부장은 “구조개편은 참 잘 된 것”이라며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혼신의 열정을 받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21]은 지난달 11일 하 지부장을 상주 남성동에 위치한 NH농협은행 상주시지부장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농협의 신경분리는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주식회사 방식으로 분리하는 방안이다. 2009년 10월 농협 사업구조 개편안이 마련됐으며, 2011년 3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3월 2일 ‘50년 만의 개혁’이라는 기치아래  NH농협금융지주가 출범했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하 지부장은 이와 관련 “고객과 마케팅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이룬 만큼 어떤 혜택이 있는지 고객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시지부를 운영할 방침”이라며 “조합원들의 높아진 주인의식도 농협의 새로운 발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 지부장에 따르면 상주시지부는 지역 조합 12개, 품목조합 2개로 총 14개의 조합이 포함돼 있고, 그 아래 276개의 작목반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농협이 조합원들과 지역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해 온 것도 큰 장점이다. 농산물 제값 받고 팔아 주는 것과 영농 자재들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비료의 경우는 조합과 연계해 시지부가 직접 구매사업을 펼쳐 왔다. 시지부가 중앙회와 조합을 중개해 왔다. 하 지부장은 “상주 관내 지역 농·축협의 자립경영의 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업인의 실익사업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와 공조해 우박피해구제 방안 마련 중”

하 지부장은 “농협이 생산에서 판매까지 다 책임지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특히 지난 5월 17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우박과 게릴라성 폭우에 대한 피해구제 대책이 그것이다. 하 지부장은 “현재 중앙회에서 지침으로 내려온 것은 없지만, 시청과 공동조사를 하고 있다”며 “시청과 함께 피해 농민에게 다소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피해구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 지부장에 따르면 우박 피해의 90%가 사벌면 배 주산지에 집중됐지만,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40%에 불과했다. 농민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제도가 ‘보험제도’인데, 가입률이 낮은 것이 문제다. 보통 3월부터 조합장과 작목반을 중심으로 농민들의 가입을 추진했지만, 자부담 비율이 25%로 높은 것이 가입율이 낮은 이유다. 여기에 상주에 우박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하 지부장은 “1000여 피해 농가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사과와 복숭아 등 피해 농산물 팔아주기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농민들에게 든든한 농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 지부장은 또 시청과 협력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의 보조 사업으로 추진되는 ‘지역농협의 집하장’의 경우 농민들의 이용시설인데다 시금고로서 시의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일부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백영 시장이 ‘농업 수도 건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것도 원인이다. 그렇다보니 성 시장을 비롯해 시청 관계자들과 농협 조합장들 간의 협의할 사항이 많고, 자연스럽게 자주 만날 수밖에 없다. 그 중간역할을 시지부가 잘 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하 지부장의 고향이 상주라는 점이다. 14개 단위조합장들의 거의 다가 ‘선배·후배’이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다. 하 지부장은 “시청의 경우도 성 시장은 (하 지부장의) 5년 선배가 되고, 조합장 역시 모두가 성 시장과 선후배 관계여서 소통관계가 원활해 사업추진이 편안한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고향 발전에 열정 바칠 것”

“상주는 농업도시임에도 한우와 포도, 곶감 등으로 잘 사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도 어려운 분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고향에서 살기 어려워 서울 등 외지로 많은 분들이 나갔다. 고향이 발전하여 살기 좋아지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다. 우리 동네, 내 고향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 길에 나의 열정을 바치고 싶다”

하 지부장의 고향사랑은 남달랐다. 그래서 프로필을 살폈더니 상주출신으로 상주에서 초중고를 마쳤다. 충북대를 거쳐 농협 공채(22기, 1984년)로 농협에 입사해 농신보 상주권역보증센터 지점장(2001년), 농협 김천여신관리단장(2004년), 농협 봉화군지부장(2008년)을 거쳐 농협 상주시지부장으로 지난해 1월 21일자로 부임했다. 하 지부장은 특히 봉화군지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2009년에 최고경영자 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지부장과 직원간의 인화단결로 ‘농협총화상’을 연이어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추진력 강하고, 솔선수범하는 성격과 업무스타일 덕분이다.

하 지부장은 그러면서도 농협에서 각종 청탁이 통하지 않아 ‘대쪽’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지역 농협에 ‘입사 시험’이 있었고, 시 단위별로 2배수를 선발해 면접이 있었지만 단 한건의 청탁도 없었다”고 말했다. 예전에 일부에서 대출하면서 리베이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산화가 발전돼 부정을 일으킬 소지를 제도적으로 없앤 것도 ‘청탁’을 없앤 주요원인이고 설명했다.

한편 하 지부장은 성 시장의 2년 시정과 관련한 평가를 묻는 [서울21]의 질문에 대해 “상주에서 제일 부지런한 분이 성 시장”이라며 “새벽 5시에 기상해 밤 12시 전에는 주무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제한 다음 “은척 깡촌 출신이 검찰의 중앙에 진출해 마당발 인맥을 갖추고 기업유치를 추진하는 것에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상주=서원호 취재국장>